이별 후 해지는 산 너머 하늘은 붉기만 하고

달 뜨는 동산 위로 웃음 지며 떠오른 그대 얼굴

 

창문을 여니 뜰에 우뚝 선 검은 나무 그림자

밤바람에 나무 잎은 서로 속삭이며 흔들리네.

 

어느 날이 되어서 구만 리 밖에 임 찾아 볼 건가

오늘도 부질 없이 마음은 애 간장만 태우고 있네.

 

달 빛 안은 창가에 스치는 밤바람 소리 들으며

어둠에 묻힌 이 밤은 임 그리며 눈물로 지새우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