흉 보지 말게
요즘 칠 순이 넘어 나를 보니 오래 살아왔고
이제 생의 가을에서 지난 삶의 계절을 본다.
매일 아침 출근하려고 옷을 단정히 차려 입고
저녁마다 어두움이 내리면 술 취해 돌아오고
세월은 흘러가고 육신은 자신도 모르게 지치고
나이 칠십 넘으니 지나간 날이 그리 도 많았는데
흘러간 세월 속에 묻혀 볼 수가 없는 지난 날들
거울 속에 비 처 진 흰 머리카락, 주름 진 얼굴
세월은 무한하고 인생은 유 한 인데, 그 계절에서
지난 봄 여름을 찾아 뒤돌아보니 흉 보지 말게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