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 살고 왔습니다.

   세상살이를 끝내고

 

   이곳에서 보려 해도

   있던 곳은 안 보이네.

 

   높은 산 깊은 계곡

   아래 양지바른 곳

 

   작은 새소리 들리고

   햇빛 찬란한 푸른 들

 

   파란 하늘엔 엷은 구름

   산들바람이 상쾌하다.

 

   선명하게 보였던 곳이

   꿈에서 본 저승이었고

 

   이 가을 넉넉한 마음이

   지난날을 찾아가려 하네.

 

   변해가는 이승의 계절에

   저승에 계신 임들 보고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