계절이 없는 세월 


물은 흘러가서 돌아오지 않으며

구름은 떠돌다 가면 볼 수 없네.

 

머리위엔 세월의 자취가 희었고

계절이 바뀌어도 변색되지 않네.

 

가을 겨울 지나 봄은 또 오건만

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 모르네.

 

꽃은 봄이 오면 절로 피어나건만

젊음은 한번 가니 돌아오질 않네.

 

삶은 세월이 갈수록 주름만 깊고

봄은 가도 겨울 지나면 또 오네.

 

봄이 되니 또 다시 꽃은 피는데

삶은 계절 없이 세월 따라 늙네.